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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쓰시마) 여행

사진여행/해외여행

by Himan 2023. 6.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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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해외여행이다.
그것도 패키지로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로 여행하는 1박 2일짜리의 여행이다.
부산항에서 직선거리로는 약 50여킬로미터, 배로 1시간 40여분이다, 나름의 만족도 있고 또한 고충도 있었다.
그에 관한 만족과 고충을 기록하고자 한다.
 
아침 7시 40분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도착하라는 메세지를 받고 새벽기차에 올라(KTX가 없어 무궁화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KTX가 아닌 무궁화를 이용해본지가 무려 30년도 넘은 듯 하다.
그래서 다시한번 둘러보니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이렇게 훌쩍 지나버렸구나 하는 것 등, 여기에서의 이 잠시에서라도 다른 지난 세월들에 대한 상념들이 따라온다. 나이탓인가?

 
준비하지 못한 달걀과 사이다도 생각이 나고, 고등학교 시절 슬리퍼 신고 밤 새도록 7시간 이상을 비둘기호 타고 부산을 갔었던 생각, 그에 꼬리를 물고 지난 30년 세월의 나름 나 대로의 연대표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우리때는 무궁화호는 고급 기차에 속했었는데 요즘은 가장 하위레벨의 기차로 주로 통근 기능도 겸하고 있는듯이 부산역을 거의 도착할 무렵이 되니 만석에 입석까지 사람들이 붐빈다.
 
그렇게 해서 부산역에 도착을 하니 이미 7시 40분이다.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된다.
기억하자 부산역 10번 출구 - 이리로만 가면 자연스럽게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전용으로 가게 해주는 무빙워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다. 
택시를 타든 걸어가든 도착 시간이 거의 비슷하니 어렵게 택시 잡지 말고 10번 출구로 나가자.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
8시가 되어 도착하니 늦은 줄 알았는데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 있는 모양이다.
20여분의 시간이 있는데 가이드의 말이 혹시 모르는 멀미약을 미리 먹고 준비하란다.
나야 워낙 그런거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데 짝꿍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렇지 나 말고 짝꿍이 있었지, 가끔 승용차에서도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
터미널 내에 약국이 있다. 멀미약을 왕복으로 준비해서 하나는 얼른 집어 삼킨다. 무사히 대마도까지의 여행을 기원하며, 더군다나 가이드의 말이 오늘은 파도가 1.5m 내외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했으니.......
 
아직은 이른 시간인 탓에 터미널은 한산하다.
그리고 중요한건 면세점도 있다. 
가방도 있고 시계도 있고 화장품 등등 있을 건 다 있다.
옆에 짝꿍을 협박(?)해서 과자 몇 개 주워 들었다.

 
이 배다.
약 440여명이 탈 수 있는데 오늘은 100명 이하란다.
자리도 제법 여유있고 해서 배 앞머리에 자리를 잡고 둘이 오붓하게 
날씨는 구름이 있는 상태이며 바람이 불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배가 요동을 친다.
방송이 나온다. 선장이라고 한다.
안전벨트를 매란다. 근처의 많은 배들이 드나드는 관계로 파도가 좀 있단다.
우린 잠시 배가 집중적으로 드나드는 항구니까 출입하는 쪽에서만 잠시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다.
부산에서 쓰시마 히타카츠 항까지는 1시간 40여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1시간 40분동안을 놀이공원의 바이킹을 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느낌상으로는 파고가 3m 이상으로 느껴진다. 배가 붕하고 위로 솟아올랐다가 자유낙하하면서 물을 때리는 소리를 수시로 들어야 했다. 그 느낌이 흡사 바이킹 타는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우리가 탄 자리는 배 앞머리 아닌가?
이내 짝꿍의 머리가 창백하고 온 몸이 땀 덩어리가 되고 이내 봉지를 짚어든다. 그 봉지도 3번에 걸쳐서 교환.
이럴때 승무원은 아주 친절하다. 수시로 봉지를 교환해주는 서비스
멀미약도 아무 소용이 없는 모양이다.
하기야 나도 잠시 어지러움을 느꼈으니.
승무원이 앞머리는 울렁임이 심하니 뒤로 가는게 어떻겠나고.
우리는 몰랐지, 배 앞머리가 울렁임이 더 심한줄은….
그래서 뒤로 옮긴다
 
옮긴 자리 옆에 있는 외국인이 나한테 영어할 줄 아냐고 묻는다.
조금 한다고 대답을 하니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괜찮아 진다고 말 해 준다.
그 말을 듣고 창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니 나는 이내 괜찮아지는데 짝꿍은 이미 한계선을 넘어선듯, 온 몸이 땀 투성이다. 
그렇게 해서 히타카츠 항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쓰시를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데려가는데
나야 뭐 맛나게 먹을 수 있지만 
짝꿍은 우동 국물만을 조금 넘길뿐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

패키지라 이렇게 단체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패키지의 장점은 수시로 다가오는 선택장애를 전혀 맞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잘 먹는 나로선 이게 새삼 편한 여행이란걸 깨닫는다.

 
식사를 끝내고 잠시 히타카츠항구 주변을 돌아보니 대략 사진같이 아주 조구만 항구다.

이건 일본 경찰의 장갑차와 오토바이인듯 한데
왜 이렇게 중무장을 해야 하지?

 
미우다 해변
개인적으로는 해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미우다 해변이 뭐가 좋은지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특색으로는 아주 고운 모래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의 언덕길을 걸어보는것을 추천한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여름에 이곳을 다녀가는것도 좋을 듯 하다.
차를 가지고 있으면 근처를 드라이브 해 보거나 걷는것도 괜찮을 듯.
그냥 우리는 여기가 미우다 해변이란것만 훑고 지나간다.

 
다음은 대마도의 연결도로를 이용하여 이즈하라로 향한다.
이즈하라는 대마도의 읍내라 할 정도의 대마도 내에서는 가장 큰 인구 밀집 지역
관공서, 쇼핑센터 등이 있다.
대마도에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기는 하지만 그나마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는 여러가지로 얽혀있는 점 들이 있어 나름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펴보면 가치는 있을 수 있다.
 
하찌만구 신사(팔번궁 신사)
오른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왼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하찌만구 신사는 오른쪽 계단으로 오른다. 
어부와 병사들을 지켜주는 하치마신을 모셨다고 한다. 
지어진지가 1000년이 넘었다네. 908년에 지어졌다 하니 

 
입구로부터 왼쪽으로 오르는 계단 외에 하지만구 신사에서 이곳 이마미야 신사로 통하는 별도의 계단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마미야 신사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략한 소서행장(小西行長) -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 의 딸을 모신 신사란다.
소서행장의 멸망과 멸망 후 남편이었던 도주에게서의 내쫒김 등,  대마도 사람들이 그녀에게서의 재앙을 두려워해서 지은 신사라 한다.
이곳은 이마미야 신사외에 그녀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탓에 마리아 신사라고 불리우기도 한다고.

 
신사 도리이를 나왔으니 신성한 곳에서 나와 불경한 곳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입구에 또 도리이가 설치되어 있다.
그럼 사진찍은 이 중간 영역은 무엇이 되는거지?  신성한곳도 아니고 불경한 곳도 아닌곳이 되는가?

 
다음 행선지를 걸어서 이동한다.
이 곳이 이즈하라의 일반적 주거지 형태

 
나카라이 토스이 생가
기자이자 소설가로 우리나라 소설 '춘향전'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사람이라네요.
원래 직업은 기자, 부산에서 소년기를 보내기도 해서 한국말을 잘 알았던 듯......

 
이즈하라의 제일 번화가 거리란다.

 
가네이시 성터
이곳에 성이 있었단다. 소씨가문, 화재 소실로 중건, 임진왜란때 조선통신사가 머무르던 곳, 그리고 덕혜옹주의 결혼 기념비 등, 우리나라의 내용들이 상당히 연관된 곳은 사실인듯.
일단, 덕혜옹주가 대마도주 소씨 일가와의 결혼은 사실이니까 그렇다 치고
그럼 덕혜옹주가 이곳 대마도에 살았다? 사실인가?
그러면 왜 이곳에 결혼 기념비가?
추후에 자료가 모여지면 다시 편집을 하도록 할 예정.

 
덕혜옹주 결혼 기념비
어찌 되었건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조선왕조의 정통성 계승 문제, 현대 한국사 등......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그런데 의외의 풍광이 우리를 반겨준다.
 
대마도 대아호텔
바다뷰를 마주보고 있는 호텔의 뷰가 아주 좋다.
더군다나 호텔의 뒷편에 이럿듯 넓게 형성된 풀밭에는 흰 크로바 꽃이 만개해서 그런대로 예쁜 풍경을 연출해 준다.
어떤 분은 네잎 클로버 뿐 아니라 여섯잎 클로버 잎을 발견하기도.

 
대아호텔 풀밭을 조금만 돌면 이럿듯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있다.
내일 아침 이곳에서 일출을 감상할 예정이다.

 
둘러보지는 않았으나 한문 몇구절만 가지고도 우리나라의 역사에 아주 크게 등장하는 우리 한반도 역사의 아주 아주 큰 역사적 사건인 임진왜란이라는 것이 발생하기 전 조선의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일본 파견에 관련한 것. 사실을 외면한채 일본의 침략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당파싸움으로 인한 본질이 흐려져버린 아니 완전히 잊혀져 버린 그러한 망국의 정쟁의 표시이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기도 한 같은 사실의 다른 시선에 대한 출발점이다.
이 점 역시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인데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본질과는 관계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
굳이 이념문제를 들이지 않아도, 학파를 들이지 않아도 그것과 관계없는 대다수의 아무 관련 없는 백성들만 골병 들기 마련이었거늘.

이 표지석을 보니 작금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표지석인 듯 해서 그리고 또 예전 우리 선조들이 저질렀을 자기들만의 이기주의를 생각하니 울컥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지금 또한 별반 다르지 아니한가......

 
다음 날 
아침 일찍 대아호텔에서 눈을 떠 보니 창가로 비쳐지는 풍경이다.
이내 카메라를 꺼내들어 찍고 나서는 어제 봤었던 일출 포인트로 향한다.

 
약간 구름에 가려지긴 했으나 일출이다.
잠시 소원도 빌어보고, 또 사진도 찍어본다.

 
잠시동안의 일출이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만제키바시(만관교)
원래 하나였던 섬을 인공으로 운하를 만들어 2개의 섬으로 만들었다는건가?
뭔가가 깊이 있게 들어가보지 않으면 잘 이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아무튼 3번에 걸쳐 다리를 다시 만들었고 아래의 운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 러일전쟁때 아주 유용하게 썼던것은 분명했던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바라보면 이와같이 인공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별 특별해 보이지 않는 왕복 2차선의 붉은색 철교이다.

 
이 자세 한번 찍어줘야지.

 
에보시타케 전망대
만관교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보시타케 전망대로 가 본다.
주차장으로부터 약 5분여 오르면 오를 수 있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올라서 보면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보았던 리아스식 해안을 볼 수 있다.
날씨가 괜찮아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선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내려오는 길도 금새
암튼 대마도에서의 여행코스는 아기자기하게 아주 미니멀라이즈 된 코스들이 주를 이룬다.

 
뒤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에보시타케 전망대이다.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왔다.

 
패키지 투어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구경하고 내려오면 정해진 코스이긴 하지만 잘 데려다주고, 또 먹을것 주고, 때가 되면 재워주고
귀차니즘이 아니더라도 편하고 좋다.
우리가 타고 다녔던 버스.
일행이 17명이었는데 30인승 정도는 되었던터라 2개 좌석에 1명씩 앉아서 편하게 다녔다.

 
삼나무 숲
소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거의 삼나무로만 숲이 조성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소나무보다 훨씬 경제적일 듯 하다.

 
시원하고 적당한 습도가 잘 조절되는지 콩자개란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집에서 이거 키우려면 쌔가 빠지도록 부지런해야 하는데.....

 
삼나무숲에서 마저도 일본인들 특유의 잘 정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계곡은 애기단풍으로 조성되어 가을에 오면 아주 운치가 있을 듯 하다.
어제 보았던 하찌만구 신사에서도 느꼈지만 가을의 단풍이 아주 일품일 듯 한 풍경들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걸어본다.

가이드였던 방시영님.
어렸을적엔 레이싱걸을 할 정도로 미모를 갖춘.

 
오후 돌아갈 때(귀국할 때)가 되어 다시 히타카츠 항으로 돌아와 배를 기다린다.
역시 돌아갈때 멀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행히도 배가 좀 더 큰 배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올때 워낙 고생을 했었던 터라 염려가 아니될 수 없었다.

무사히 귀환을 기원해 본다.

 
다행히도 멀미없이 무사히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번 여행의 평은 가성비 좋은 여행이다.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고 해변 근처에서나 나즈막한 산 하나 골라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힐링 여행은 추천한다. 특히 가을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약간의 사전 공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밀접하게 연관된 곳이라 역사의식과 더불어 약간의 공부는 대마도 여행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
다만 작은 배의 멀미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이긴 하다.
 
이상 대마도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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