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을 보기 위해선 프랑스의 샤모니(Chamonix)로 가야한다. 샤모니는 조그만 소도시여서 공항도 없지만 우리나라 인천에서는 직항노선이 없는 관계로 일반적으로 택하고 있는 방법인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의 제네바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모스크바에서 환승 시간등을 포함해서 약 13시간의 비행끝에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제네바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어 약 1시간 30간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샤모니에 도착할 수 있다.
9월 6일 인천에서 오후 1시 비행기를 타니 당일 오후 현지시각 기준 오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샤모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시간차이는 10시간 30분이지만 시차가 7시간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동한 시간은 17시간 30분이 걸려서야 몽블랑이 있는 샤모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의 날씨는 23~24도를 가리키고 있고 태풍 '링링'의 영향이 심각할 정도라는데 여기는 선선하게 아침기온 5~6도 한낮의 기온도 15도를 넘지 않는 전형적인 가을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동시간의 피로함으로 인해 시차도 잊은 채 곯아떨어졌다. 왜냐면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잠이 든 시간이 새벽 1시가 되어서야 가능해졌기 때문. 그러니까 한국시간은 아침 8시나 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던......
이튿날 시차때문인지 새벽 5시가 되기도 전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흐림.
아침 7시에 참치 바게뜨를 아침으로 하고 곧바로 달려간 곳은 에귀디미디를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사방은 안갯속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가려고 예정을 했으니 가 볼 수 밖에.
가이드께서 미리 준비한 샤모니 멀티패스를 이용해서 케이블카를 탑승한다.
에귀디미디를 오르기 위해선 두번의 케이블카를 탑승해야 하는데 첫 구간은 샤모니에서 플랑드레귀까지, 그 다음은 플랑드레귀에서 에귀디미디까지를 타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샤모니가 해발 1,000미터, 플랑드레귀는 2,317미터, 에귀디미디는 해발 3,842미터이니 기본적으로 샤모니를 제외한 플랑드레귀나 에귀디미디의 고도는 국내에서는 경험할래야 할 수 없는 고도이다.
어찌어찌해서 에귀디미디를 도착했는데 사방이 안개다. 조금전까지도 시야가 트였었는데 불과 몇분만에 온통 안개로 둘러쳐져 있다.
가이드의 판단이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일단 빨리 샤모니로 내려가서 다른곳을 가잔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발무지역 트레킹(Col de Balme)
역시 샤모니 멀티패스를 이용해 1번 셔틀버스를 타고 르 뚜흐(Le Tour)에 도착한다. 이곳의 해발은 이미 1,462미터, 이때 시간이 오전 11시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이용하는 2회의 탑승으로 능선에 오른 후 콜데발무 산장에서 점심과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중간에 비도 내리다가 변화무쌍한 안개의 연속된 반복이다.
코스 : Le Tour(1462m) - Col de Balme 산장(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 Col des Posettes(1997m) - L'Aiguillette des Posettes(2201m) - Le Tour(1462m) : 약 13.5km
곤돌라를 타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처음부터 트레킹으로 걷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곤돌라를 이용,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서 트레킹 길을 자전거를 이용해서 내려가는 스릴을 맛보기도 한다.
발무 산장 바로 앞.
이 표지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석이다.
지금은 프랑스에서 스위스를 바라보며 찍는 사진인데 여기를 계속 넘나들다 보니 외국 나가면 외교부며 통신사로부터 전해지는 몇개의 메세지가 여기서는 100개가 넘게 연속적으로 날아든다. 국경을 계속 넘나드니 생기는 현상인듯.
발무산장에서의 점심식사.
비가 내리는 탓에 제법 날씨가 쌀쌀.
미리 준비한 한식 도시락과 발무산장에서 만들어주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그야말로 천상의 식사이다.
우리나라의 국가간 경계는 바다 또는 철조망인데 이렇게 맘놓고 드나들 수 있는 조건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한다.
공유란 이런거 아닐까?
Col des Posettes(포세트 고개)쪽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저 앞의 몽블랑의 주능들이 보여졌다 안 보여졌다를 반복
해발 1,997미터의 포세트 언덕에는 목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의 한라산 높이인데 한라산 정상은 아무 식물도 없는 반면 이곳은 목초지대.
또한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임에도 잠시후면 나타날 관목들도 자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세트 고개를 지나 Aigullette Des Possettes(에기포세트, 2201m)를 오르는 길의 주변은 블루베리가 지천이다.
따 먹어보니 제법 맛이 있다. 딸기맛인데 한국에서 사 먹는것보다 야생이라 그런지 훨씬 맛이 강하다.
여기있는 블루베리를 따서 팔아도 수억은 벌 수 있을 정도로 지천이며 양도 엄청나게 많다.
연신 블루베리를 따느라 여념이 없다.
트레킹은 뒷전.
산 아래 있는 마을을 당겨본다. Vallorcine(발로신, 1260m) 지역이다.
목가적이며 아주 평화로워 보인다.
나중에 이런곳에서 살 수 있을까?
Vallorcine 뒷쪽에 보이는 구조물은 Emossom Dam(에모송 댐, 1930m)
프랑스 샤모니와 스위스 마티니 사이 위치한 해발 1965m의 인공 호수인 에모송 댐은 1925년 처음 세워졌으나, 1974년 높이 180m의 새로운 댐을 만들며 예전의 댐은 물속으로 잠겼다. 동시에 4천만㎥이었던 저수량이 2억2,700만㎥로 늘어났다고......
에모송은 87도의 급경사 케이블카와 파노라마 열차, 73도의 엘리베이터 캐빈 3개의 열차노선으로 이루어져 있다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쯤 가 봄직 하지만 오늘의 우리노선과는 달라 그냥 위에서 구경만 하는걸로......
L'Aiguillette des Posettes(2201m)에 오르니 사방이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Vallorcine과 Emossom Dam, 남쪽으로는 Le Tour, 동쪽으로는 샤모니와 몽블랑이 조망되는 기막힌 조망터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몽블랑은 고도가 높은 탓에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샤모니와 구름에 가려져 있는 몽블랑.
내 사진도 한 컷.
지나온 능선길이 이젠 구름에 가려져 있다.
파란 하늘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행을 거의 끝나는 시기에 와서야.....
비가 내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며 먼산의 운무를 벗삼아 자연을 즐긴다.
몇년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중.
복잡해져만 있는 머릿속들이 시원해진다.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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