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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등산/명산등산-국내

사량도

by Himan 2023. 10. 8.

사량도는 경상남도 통영시사량면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상도와 하도로 구분하며 사량도 자체는 배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상도와 하도는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는 섬이다.

대표적 접근루트는 우선 사량도 여객터미널이 있는 가오치항에서 출발한다. 출발은 아침 9시부터 주중엔 매 2시간 간격으로 주말엔 매 1시간 간격으로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사량도로부터 나오는 배는 가오치 항의 시간으로부터 1시간 후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된다.

 

우리는 지리산부터 옥녀봉까지 종주를 계획하고 있고 또한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주말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주차장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사량도에 도착을 하면 금평터미널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뱃 시간에 맞춰서 시내버스가 2대 대기하고 있다. 하나는 상도행, 다른 하나는 하도행.

지리산은 상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상도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교통카드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카드요금으로는 900원

남평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섬을 반 정도 일주하면 '수우도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이 지리산으로 오르는 등로 시작점이다.

버스 기사아저씨께서 친절하게 등로의 위치를 알려주시는 우리는 수우도 전망대를 먼저 봐야 하겠기에 잠시 들러본다.

 

수우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닷가 풍경

날씨가 구름이 있어 흐리다. 내심 가을의 파란하늘을 기대했건만 무리인듯

 

버스 내린곳 맞은편에 지리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조금 오르다 보면 이와같은 바위구락을 만나볼 수 있는데 지구과학을 잘 몰라 전문적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판상구조를 가져 앏게 쪼개질 수 있는 바위군이다.

 

또한 오르다보니 이곳에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보라색의 꽃을 사방에서 볼 수 있으면 거의 절정이라 할 만큼 흐드러지게 많이도 피어있는 꽃을 만날 수 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층꽃 나무'란다. 보라색의 꽃이 층을 이루어 피어나고 있으며 뿌리는 다년생, 줄기는 단년생인 특이한 꽃이란다.

같이 모여 피어있으니 상당히 예쁘다. 이곳의 대표적 가을꽃으로 육성할만큼이다.

 

능선까지 오르면 사방이 트여 아주 멋진 조망을 맞으면서 능선등산을 할 수 있다. 다시한번 느껴보지만 파란하늘이었으면....

 

칼바위 능선도 지난다.

양옆이 낭떠러지로 자칫 손이라도 놓치면 황천길.

 

계속해서 '층꽃나무'는 길가에서 우릴 반긴다.

 

당연히 위험구간으로 향해 본다.

그래야 멋진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을테니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의 조망을 얻어낼 수 있다.

가을 초입이라 층꽃나무 뿐 아니라 갈대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산 아래가 아찔하기만 하다.

그래도 바위가 판상구조인탓에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적절하게 손잡이가 위치해 있어 곡예를 하듯이 Climbing까지는 아닌듯 하다.

 

바위의 형태가 주상절리대의 형태를 하고는 있으나 제주도나 무등산처럼 정확하게 육각의 형태가 아닌 약간은 불규칙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다만 그러함에도 전체적인 형태는 직선의 곧은 형태는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

 

암릉지대인탓에 때로는 이러한 암릉군들을 올라야 하는 탓에 등산스틱은 오히려 불편함만을 안겨줄 수도 있다.

 

등산시작 1시간여만에 해발 397.8m인 지리망산(지리산)에 도착했다.

공식명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예전엔 여기에서 맑은날에 지리산이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으로 불렀는데 지금 표지석은 '지리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휴대폰을 꺼내어 방향을 알아보니 저 뒷쪽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진짜 지리산 인듯 하다.

하늘도 맑아지니 진짜 지리산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리망산'이 맞는것으로 본인은 결론 내린다.

 

지리망산 남쪽 풍경

북쪽으론 파란 하늘을 만나볼 수 있으나 남쪽은 아직 구름이 짙은 상태

 

이제부터는 가야할 능선을 조망해본다.

달바위-가마봉-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저 뒷쪽은 연육교로 이어져 있는 하도도 조망된다. 물론 그 뒷쪽은 통영쪽일게다.

 

여기도 역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대

 

걷는길에서 만나는 최대의 조망처는 단연 섬에 있는 산을 오르면서 보는 풍경일게다.

사방에서 만나는 이러한 풍경들이니.....

 

무서움이 클 터이지만 즐거움이 더 큰 관게로 만세로 그 풍경을 반겨본다.

 

지리산으로부터 500m를 걸어왔으면 달바위까지는 1.6km를 걷고 그로부터 가마봉은 800m를 가면 만난다.

 

지리망산(지리산)등산코스

 

바위의 구조

 

위험구간이 나오니 우린 당연히 위험구간으로 가 봐야지

 

위험구간을 선택하면 그야말로 칼바위 능선을 만나는데 난간을 붙잡고 걸으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조망은 최고

 

그렇게 달바위에 도착했다.

뾰족하게 솟아있는 봉우리탓에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지나온 능선

 

그리고 가야할 능선들

 

달바위 내려오는 길

 

뒷쪽의 능선이 달바위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올때 눈에 띄던 바위 암릉이 달바위였다.

 

달바위를 내려오면 다시 계단 오르막

판상구조의 바위탓에 자연스러운 계단이 형성되어 일부구간은 인조계단이 없이도 오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만난 해발 303m의 가마봉

 

가마봉 아래 큰 바위위에 걸터앉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마시면서 이곳이 통창이 설치되어 있는 우리집의 거실이라면?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안방의 바깥풍경이라면?

또는 매일 매 시간 마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서의 풍경이라면?

이렇게 상상을 해 보니 매일보다는 잠시의 산행이 가져다주는 풍경이 훨씬 아름답고 가끔 이렇게 마셔주는 커피의 맛이 훨씬 맛있을것이란걸 이내 깨닫는다. 다만 이러한 풍경들을 자주 마주하고 싶은 마음은 부인하지 못한 채......

각설하고 결론은 너무나 훌륭한 풍경이란 것.

 

이제 저 앞의 옥녀봉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제껏 만난 풍경중의 제일인듯 하다.

생각해보니 훌륭한 풍경이라는 것의 테두리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색감에 인간이 가져다 놓은 직선 또는 곡선의 정연함이 서로 어우러지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본다. 지금 이 풍경이 딱 그러한 풍경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사량도 연육교가 그러한 인간의 정연함을 한쪽에 장식해 주었다. 또한 구름다리도.

 

가마봉을 출발해 옥녀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경사각도가 60도가 넘어 보이는 철계단을 내려가야 옥녀봉을 오를 수 있다. 다만 못 내려가시는 분들을 위해 우회로도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 내려와서 보면 이러한 각도와 풍경

 

또한 출렁다리도 건너야.....

약간의 출렁임 있을 뿐 아래가 보이지는 않는다.

 

최고의 조망터

 

저 뒷쪽이 옥녀봉이다.

 

층꽃나무는 끝까지 배웅을 해 준다.

 

지나온 달바위와 가마봉 그리고 뒷쪽의 지리산 능선이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옥녀봉, 해발 281m이다.

 

특이하게도 정상석이 2개.

 

여기에서도 하도와 연육교는 조망되고

 

내려가는 하산길은 바위지붕이 덮혀져 있는 계단길을 내려간다.

 

또한 급경사의 철계단은 다시한번 지나야 하는데 이곳으로 올라오는 분들도 꽤 있는 듯.

 

산행시작 4시간만에 출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금평선착장까지는 300m만 가면된다.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금평선착장에서 가오치항으로 가는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금평터미널 앞의 표지석에 붙여놓은 풍란(?) 뿌리가 잘 붙어 있다. 7월경에는 향기로운 꽃을 만나볼 수 있을듯 하다.

 

배를 타고 나오는 길의 사량도 왼쪽 하도와 오른쪽 상도, 그리고 연육교

 

상도쪽 바위가 특이하다. 마치 공갈빵같은 형태를 가진 바위들.

 

잘 있어, 사량도. 언제 또 올 수 있으려나.......

 

평일인 탓에 사람들이 많이 없는 여객선.

옥상에는 이렇듯 정자도 갖추어 놓았다.

이로써 약 6시간 정도의 사량도 여행은 끝. 주로 지리산 종주로만 시간을 채우긴 했지만 훌륭한 조망터를 가진 등산 종주로가 계속에서 머릿속에 남아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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