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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등산/명산등산-해외

몽블랑(Chamonix-Mont-Blanc)-6일차(Val Ferret Tracking)

by Himan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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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Lavachey - Rifugio Walter Bonatti(보나티산장) - Plampincieux(플란팬시잇)

TMB(Tour du Mont Blanc)는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에 이르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이다.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Mont Blanc라 부르고 이태리에선 Monte Bianco라 부른다.

거리는 대략 160km, 7개의 계곡과 13개의 고개로 이루어져 약 10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길.

짧은 일정에 모든걸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전 코스를 다 걸어보진 못하고 이번엔 코스중 아름답다는 이태리 쪽의 Val Ferret계곡의 트레킹을 진행한다.

 

프랑스에서 이태리로 넘어오는 길은 몽블랑 터널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자동차 길.

프랑스 샤모니와 이탈리아 쿠르마유르를 연결하는 2차선 도로 터널이다. 1957년에 공사를 시작했으며 1965년에 준공되었다.

 

약 30여분만에 프랑스 국경을 넘어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 Courmayeur.

버스 정류장에서 Lavachey로 가는 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까지 가면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하다. 아침 일찍이라.

 

혼자 단독으로 다니면 이러한 숙소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것도 방법

집이 반은 땅에 뭍혀있는 특이한 형태의 숙소이다.

여기서 TMB Val Ferret Tracking을 출발

 

잠시 오르막으로 오르면 평지길이 완성되며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Grandes Jorasses이며 해발고도 4802m이다.

바로 저 넘어 우리가 갔던 몽땅베르 지역이 있고 La Mer De Glace가 있기도 하다.

모르고 걷는 길이지만 몇일 전 걸었던 지역이 바로 저 너머라는것이 한편으로 정겹기도......

 

뒷쪽의 산장은 무인 산장인데 계속 진행하면 스위스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오지만 우리는 이태리 쪽의 길은 택한다. 그래야 오른쪽으로 몽블랑의 산군 그리메를 보며 걸을 수 있으니.......

 

뒤 왼쪽의 설산 최고 봉우리가 높이 3820m의 Mont Dolent  -  참고로 한번 갔다 오니 공부 참 많이 한다.....

 

Grandes Jorasses를 쳐다보면서...

 

프랑스의 돌길에 비해 이곳은 주로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서인지 아침의 쌀쌀했던 기온은 금새 더운 날씨로 변해버렸다.

 

길은 걷기에 아주 좋은 풍경과 완만한 경사길로 이루어져 이렇게 진행하면 하루에 20여km 이상도 걸을 수 있을거란 생각도 해 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TMB Full course도 도전해보는것도 의미가 있을거란 생각도 해 본다. 아주 작은 카메라 하나 메고...

 

저 Grandes Jorasses를 누가 오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녀오고 난 후 조사를 해 보니 이미 1868년에 최초로 오른 사람이 있단다.

나보다 도전 정신이 더 충만한 분들이 이미 100년 이상 전에 살고계셨던....

 

사람이 많이 없어 호젓하게 오솔길 걷듯이....

 

가는 내내 계속 시야에선 Grandes Jorasses가 사라지지 않는다.

 

목초지대의 저 8부 능선정도에선 소떼가 거닐고 있다.

상당히 높은 고도인 2000m이상에소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강렬한 태양은 쬐고 있는 동안한 상당히 뜨거우며 그늘은 추울정도로 선선한다.

 

가는 곳곳마다 이렇듯 빨간꽃과 열매를 가지고 있고 민들레와 같이 하얀 솜털들을 날리는 이 식물은 무엇인지?

 

마치 히말라야의 타르초와도 같은 깃발들이 보이는데 이따금씩 산악마라토너들이 가쁜 숨을 쉬어가며 우리 곁은 뛰면서 스쳐 지나간다. 아마도 무슨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양.

 

Rifugio Walter Bonatti(보나티산장) 근처까지 왔다. 아마 지금은 폐가인듯 한데 주변경관과 어울려 운치가 있다.

 

Rifugio Walter Bonatti(보나티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산상식사인 이태리 정통의 스파게티를 먹는다. 맛있다.

 

나도 앉아서 사진을 부탁하고.

 

약 2시간을 걸었으니 여유롭게 휴식도 취한다.

 

식사 후, 다시 걷던길을 출발한다.

역시 몽블랑 산군을 왼쪽에 두고 Val Ferret 계곡을 걷는다.

여기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길에서는 먼지가 폴폴.

 

약 4시간을 걸은 후에 계속 더 걷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이제 마을로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잠시 사진 놀이.

 

모싯대 비슷한 이 꽃의 이름은 모르겠다.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Plampincieux(플란팬시잇)에서 하산한다.

 

플란팬시잇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Courmayeur의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시간은 아침에 올때는 30여분 걸렸고 이번에 걸어온 거리로 인해 약 20여분만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

 

Courmayeur에 도착해보니 이와같은 구조물이 있다.

7일만에 330km를 돌아야 하는 극한의 경기란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경기인데 보는 시민들 모두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있다.

아까 산에서 봤던 선수들이 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보이는데 이 먼 거리를 거의 잠도 자지 않고 달리고 있다니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Courmayeur 시내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먹는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꿀맛이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트레킹이다.

너무 좋은 경관으로 더 달리고 싶고 더 머무르고 싶은데 7일이 이렇게 금방 사라진듯 지나가 버렸다.

수천장의 사진을 남겨준채로...

사진을 정리해 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경치에서는 별로 편집하지 않아도 인생샷들이 즐비할 걸로 예상된다.

머릿속은 깨끗하게 저 설산의 빙하들과 같이 깨끗해져 있는 것들을 느낄 수 있으며 가슴이 벅찰 정도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렇게 몇년동안 사용할만한 에너지를 쌓은채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니 또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봐야지......

 

트레킹을 마치고 Aosta로 출발한다.

Aosta는 기원전 25년 로마시대에 세워진 유서 깊은 도시로 역사책에서 많이 듣던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도시이다. 1400년경에는 나폴레오이 이 지역을 지배했다는 역사가 있고 한니발도 머물렀다는 등 유서 깊은 고대 도시답게 개선문, 원형 극장등의 유물이 남아있다.

 

아오스타의 도시 전체를 보면 고대시대임에도 계획적으로 잘 만들어진 도시임을 보여준다.

로마쪽으로 개선문이 세워져 있으며 개선문을 시점으로 성벽으로 둘러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심거리.

대부분 기념품 가게로 이루어져 있다.

 

원형극장

크기는 웅장하지 않지만 기원전에 시멘트도 없던 시절에 저러한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었던 기술이 있었다는 것에 새삼 감동스럽다.

 

햇살이 상당히 따갑다. 한여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따가운 햇살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다시 길거리를 걷는다.

더운탓에 오렌지 슬러시도 사먹고.

 

초등학교 모습이다.

하교 시간이 되었는지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왔는지 북적인다.

 

다음에 들른 곳은 Fenis Castle

발레다오스타주의 주도(州都) 아오스타에서 13km 떨어진 페니스에 있다. 1242년 최초로 기록된 바에 따르면 발레다오스타주의 자작(子爵) 칼란트 가문 소유였으며 당시는 단순히 성벽들로만 둘러싸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1320년부터 1420년까지 칼란트 가문의 아이모네(Aimone)와 그의 아들 보니파초(Bonifacio)가 지배했으며 이때 지금의 형태로 확장되었단다.

 

성 내부를 공개해 준다.

그 당시의 성 내부의 생활상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곳.

 

Fenis castle를 보고 난 후 근처의 이태리 전통 식당 Agriturismo Le Bonheur에서 식사를 한다.

여러가지 코스의 요리가 나오는데 첫번 빵부터 너무 많은 식사를 하는 바람에 끝의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는 다 못 마시고 밖에 나와 잠시 앉아 있는데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는것이 보인다. 오랫만에 보는 관계로 아니 찍을 수 없지.....

 

이렇게 모든 샤모니 몽블랑, 이태리 몬테 비양코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있는동안 다양한 기온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감기가 걸려 돌아왔다.

그 덕에 짝꿍도 걸려 있고......

또한 밀라노 공항 다 도착해서 버스에 핸드폰을 놓고 내리는 실수를......

다행히도 찾았다는 연락을 받긴 했는데 그 소식을 들었을때는 이미 인천공항에 도착을 한 다음에야...

DHL로 부쳐달라고 부탁을 해 놨으니 그렇게 해 주겠지.

여러가지 가슴벅찬 광경과 마치 책을 여러권 읽었을 듯한 많은 생각과 정리들.

머리는 비우고 가슴을 꽉 채워온 여행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부턴 채워진 에너지를 사용할 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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